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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힘에서 열림으로 20년 세월, 청남대(靑南臺)그린 서포터즈/박점선님 2022. 7. 13. 21:46
'청남대'는 제5공화국 전두환 대통령 때인 1983년 12월에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댐 부근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비롯해 명절휴가 등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을 청남대에서 보냈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국내의 모든 대통령 별장들을 폐쇄하고 청남대 한 곳만을 남겼다.
청남대는 국가 1급 경호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고 4중의 경계철책과 경호실338경비대가 경비를 수행하여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비로소 30년 만에 닫힘에서 열림으로 바뀌면서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자료출처: 청남대 홈페이지).지금은 청와대가 개방되어 청남대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지만, 권력의 중심을 국민들에게 내놓은 요즘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청남대는 권력에서 대중으로, 닫힘에서 열림으로, 청와대에서 시민의 품으로라는 상징성에 있어서 그 의미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시기에 다시한번 청남대를 찾아, 그 닫힘에서 열림으로 보낸 20년 세월의 흔적을 되집어 보았다.
청남대는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코스로 산책을 하며 산림욕도하고, 지난 시절의 대통령들이 남긴 족적들을 살펴 볼 수도 있다. 내가 좋아했던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를 위하여 애를 썼을 그들을 노고는 기억했으면 좋겠다.
청남대 관람 안내도. 이 곳에서 방문한 날의 청남대 즐기기 일정을 꾸리는데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입장료 및 주차장 이용요금.
물론 입장료는 있다, 일반은 개인은 5,000원(인당)이다. 청소년이나 군경은 개인적으로 방문시에는 4,000원, 어린이나 만65세 이상의 어르신은 3,000원(인당)이다. 단체의 경우에는 모든 경우에 인당 1,000씩 할인해 준다. 국가유공자(5.18민주유공자포함)는 본인과 배우자 1인은 입장이 가능하고, 장애인과 6세 이하의 영유아, 병역명문가증을 소지한 충북도민 등은 해당 사항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가 있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충북도민의 경우는 신분증 제시하는 경우에 한해 1천원 할인이 가능하다. 승용차 이용시 주차료는 2,000원이나 경차는 1,000원이다.
청남대 열림의 상징들
2003.4.18.에 노무현 대통령이 충청북도에 청남대의 관리권을 이양하는 기념식을 하였다. 많은 충북도민들이 함께하며 환영했던 그 모습의 사진이 청남대에 기념 식수와 함께 남겨져 있다. 청남대 개방을 기념하기 위하여 문의면민 모두의 마음으로 쌓은 돌탑 닫힘에서 열림으로 청남대가 방향을 튼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청남대가 소재한 문의면의 주민수와 같은 5,800개의 돌로 탑을 쌓았다. 이 돌들은 각각의 마을에서 모아 온 것이라고 한다. 삼엄한 경비속에 감히 근처에 갈 수 조차 없었던 대통령의 별장이 개방되고, 많은 규제속에서 숨쉬기 조차 힘들었을 주민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기쁘고 들떴을지를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하늘 정원과 파라솔 대통령 기념관 별관 옥상인 하늘 정원에는 아름다운 원색의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다. 이 옥상에 그늘막을 설치한다면 닫힌 시대에는 아마 국방색 텐트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아름다운 색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어둠이 아닌 빛 속에서, 닫힘이 아닌 열림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
청남대 본관에서 오각정 쪽으로 가는 산책길 20년 전에 권력자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거닐었을 이 길이 이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산책길이 되었다.
대나무들에 둘러싸인 소나무. 끝까지 이 소나무가 견디어 낼지 궁금하다. 대나무들에 둘러쌓인 소나무를 쳐다보자니 구중심처에서 참모들에게 둘러쌓여 휘둘렸을 일부 권력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대통령 기념관 전경 청와대의 모양을 꼭 닮은 대통령 기념관. 지금은 누구나 들어가서 대통령 의자 모형에도 앉아 볼 수 있다. 깨끗하게 정돈된 정원과 함께 하는 대통령 기념관, 누구에게나 열린, 모든 것을 일반국민들에게 돌려준 상징처럼 느껴진다.
대통령 기념관 앞에 있는 연못에는 수련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음악 분수에는 음악과 함께 분수가 군무를 보여주고 있다. 아주 경쾌한 군무를.. 이것이 닫힘에서 열림으로 청남대가 새로운 출발을 한 지난 20년의 시간들을 축하해 주는 것 같았다. 지금도 볼 수 있는 닫힘의 상징
어떤이들은 철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역사는 역사일 뿐, 기억해야 될 것이 있으면 두고두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를 보존하고 관리하면서 역사를 잊지 말자는 그들의 마음이 생각난다.
개방된지 20여년이 된 청남대에는 아직도 권력과 닫힘, 폐쇄의 상징인 철조망과 철책선이 녹슬어가는 채 남아 있다. 많은 젊은 청춘들이 이곳을 순찰하며, 철책 넘어로 보이는 호수와 딴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철책 옆으로 난 산책로를 통하여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마무리
청남대 주차장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 갤러리. 주차장 옆에 호수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때가 되면 많은 예술가들이 혼을 불태워 만든 작품들이 이곳을 채우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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