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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녹색 에너지로_청주 푸르미 환경 공원그린 서포터즈/박점선님 2022. 8. 24. 13:57
지난 8월에 우리 나라에 전국적으로 큰 물난리가 나면서 지구 온난화가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에 관심이 많은 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만들어 내는 쓰레기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구요. 우리 청주의 대표적인 혐오시설 중의 하나인 청주 푸르미 환경 공원, 즉 청주 광역 쓰레기 소각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청주푸르미환경공원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로수로 969 청주시 소각시설
우리가 청주푸르미 환경공원을 방문한 날은 비가 오는 조금은 우중충한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날에는 소각시설을 방문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푸르미 환경 공원 입구 머릿돌과 안내 조형물. 나뭇닢 모양의 조형물이 녹색을 나타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듯합니다. 청주 푸르미 환경공원(청주광역소각시설)은청주IC에서 청주로 들어 오는 청주의 명물 가로수 길 부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각시설 1호기(2009.4.)가 1일 200톤 처리 용량이고, 2호기(2015.7.가동)도 1일 200톤 처리 용량입니다.
1호기는 소각한 폐열로 전기를 생산하여 판매하여 년간 약 44억의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2호기는 폐열로 증기를 생산하여 푸르미 체육시설(수영장) 운영에 일부 활용하고, 인근의 산업단지에 판매하여 년간 약 50억의 수익을 낸다고 합니다. 와우~
푸르미 공원에 있는 스포츠 센터. 평일 비오는 날이지만,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청주시민들이 정말로 많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 푸르미공원 스포츠 센터 1층에는 25미터 레인이 6개 있는 수영장이 있고, 찜질방도 있습니다. 2층에는 전망좋은 헬쓰장이 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인상적인 카페도 있습니다. 수영장과 헬쓰장, 찜질방을 이용하려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일일 입장권(4,000원/인)을 사야합니다. 물론 65세 이상이나, 국가 유공자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청주시시설 관리공단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s://www.cjsisul.or.kr/home/sub.do?menukey=70
푸르미 환경 공원은 이름에 걸맞게 공원이 많습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스포츠 센터 뒷쪽과 소각설비 앞 쪽에는 아기자기한 공원과 조용한 산책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푸르미 스포츠 센터 뒤로 만들어진 산책길입니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운치 있는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각설비 앞에 있는 푸르미 생태 공원. 물레방아는 돌아가지 않아 아쉬웠지만, 날이 좋을 때는 돌아가겠죠? 소각설비 및 소각과정 살펴보기
보안 상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고, 견학을 하였는데, 아쉽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현장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창문과 모니터를 통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푸르미 생태공원에서 바라본 소각시설입니다. 왼쪽이 1호기, 오른 쪽이 2호기입니다. 광역쓰레기 소각 시설은 푸른 숲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보기에 특별히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외관을 보면 잘 관리되고 있는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각설비 및 시설 견학
사무동 로비에는 소각설비의 소각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모형 및 공정도가 있습니다. 위의 모형에서는 소각과정과 소각후 배출하는 가스의 오염물질 농도를 자세히 보여 줍니다. 오른 쪽 위의 오염물질 농도는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입니다.
소각 설비 바깥에 쌓여 있는 침대매트리스(왼쪽)과 대형 폐기물들(오른쪽). 우리가 버리는 것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폐기하고 새로 사는데, 앞으로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0여 미터 높이로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떨어 트려 충격으로 터트리고, 혼합하는 '파봉'과정을 하고 있는 크레인. 바닥에는 엄청난 량의 쓰레기 봉투들이 쌓여 있습니다. 파봉이 끝나고 혼합된 쓰레기는 소각로로 가기 위한 호퍼로 이동됩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1000도 이상으로 가동하는 소각로가 있는 소각 시설을 직접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견학 안내 영상에서 보여 주는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진짜 아쉽긴 하네요.
소각로의 내부 소각 모습. 소각 온도는 약 1000도가 되는 고온이라서 대부분의 폐기물을 태워서 재로 만듭니다. 금속은 소각되지 않기 때문에 소각 이후에 별도로 수거하여 고철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쓰레기 100톤을 태우면 약 20톤 이내의 바닥재(소각 찌꺼기)와 비산재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냥 직접 매립을 하면 100톤이지만, 소각을 하면 1/5로 줄어 들게 됩니다. 유기물이 없으니 냄새도 안나고 침출수 걱정도 없겠죠!
바닥재는 지금은 매립을 하지만, 추가적 처리를 하여 벽돌이나 블럭으로 제조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앞으로는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될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장미 터널 뒤로 소각설비 굴뚝이 보인다. 장미덩굴이 굴뚝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굴뚝이 장미꽃 처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시설로 바뀌기를 소망해 본다. 대형 폐기물이나 산처럼 쌓여가는 침대매트리스 폐기물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입으로는 환경을 외치지만, 내가 살아가는 일상 그 자체가 폐기물을 만들고, 온실 가스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소각시설을 직매립에 비하여 장점이 많지만, 외국 자료(zerowasteeurope.eu, 2019.9.)에 의하면 쓰레기 1톤이 연소될 때마다 약 1.1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또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경우에도 일반 화석 연료를 태워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에 비하여 온실 가스 발생량도 크게 많은 것으로 같은 자료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직매립에 비하여 장점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소각은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함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시설이라고 극한의 반대를 받았던 소각장이 좀 더 친근하게 시민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주 푸르미환경 공원은 이제 시민들이 많이 찾는 휴식과 여유의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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